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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 줄거리, 출연진, 정보, 거미집 의미

by qpfhsk 2023. 9. 19.

목차

     

     

    영화 <거미집> 줄거리 및 출연진

    김열 감독(송강호)은 갑자기 이미 촬영이 완성된 자신의 신작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영감에 이끌려 기필코 재촬영을 해야겠다며 제작자 백 회장(장영남)을 설득합니다. 하지만 백 회장은 새로운 대본은 문공부의 검열을 통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하고, 죽은 남편 신감독의 조카이자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와 이야기를 해보라고 떠넘깁니다. 김열이 새로 쓴 대본을 검토한 신미도는 "카프카가 쓴 괴기소설 같다"며 열광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완성해 보자며 배우와 스태프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합니다. 베테랑 여주인공 이민자(임수정)와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 강호세(오정세), 젊은 여공을 연기한 신예 한유림(정수정), 시어머니를 연기한 오여사(박정수)까지 바쁜 일정 중 시간을 쪼개 모인 배우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김열은 '거미집'에 감독으로서의 예술혼을 쏟아붓습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었던 메인 캐릭터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복수를 감행하고, 이야기는 강렬한 절정으로 치닫지만, 촬영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유부남 강호세와 불륜 관계인 한유림은 임신한 상태로 신경이 날카로워 신미도와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 와중에 문공부 박주사가 촬영장에 단속을 나와 모두를 긴장하게 하고, 일본 출장을 간다던 백 회장이 돌아와 영화 촬영을 막습니다. 영화는 살인과 치정, 복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모든 것이 불에 타고 파멸에 이르는 마지막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거미집> 정보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감독이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제작자 사이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입니다. 팬데믹 이후 영화의 생명이 위태로운 시대에 '영화' 그 자체가 소재로 영화 만들기의 본질에 관한 고찰이 담겨있습니다. 한국의 1970년대는 검열은 기본이며, 배우들이 하루에도 서너 개의 현장을 오가며 다작을 하고, 카메라도 기타 장비도 다 렌탈이던 시대였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만희, 신상옥, 김기영, 유현목, 임권택 등 당대 한국 영화의 거장들이 가졌을 비전과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화 '거미집'은 재촬영을 하려는 '김감독'의 영화 현장과 그가 찍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으로 스토리가 이중 전개됩니다.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영화 촬영장은 컬러로, 치정과 멜로와 호러, 재난물에 괴기물까지 오가는 영화 속 영화는 흑백의 화면으로 나옵니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컬러로 찍어 흑백으로 컨버팅 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부터 흑백영화의 기술을 고스란히 옮겨오길 원해서 조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달리했습니다. 대형 스크린으로 '거미집'을 보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악마를 보았다' 이래 김지운 감독의 모든 영화의 음악을 맡아왔던 모그가 이번에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영화 오프닝에 김추자가 부른 <나뭇잎이 떨어져서>를 시작으로 장현의 <나는 너를>,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 했었지> 등의 노래를 통해 1970년대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의영 의상 감독은 당시가 세계적으로 멋과 화려함과 낭만이 있던 시대인 점을 반영하여 영화 속 영화 의상은 시대에 맞게, 촬영장에서 입는 개인 의상은 최대한 개성이 돋보이게 디자인했습니다. '이민자'의 판탈롱 슬랙스, '한유림'의 미니 원피스, '강호세'의 폭넓은 라펠의 체크 패턴 재킷, '김감독'의 트렌치코트와 걸작을 향한 욕망을 상징하는 보라색 패턴 셔츠, '신미도'의 쇼트 레더 그린 재킷은 가장 힙한 산업인 영화계 한가운데의 그들의 멋을 보여줍니다. 이와 대비되는 영화 속 '이민자'의 타이트한 레드 원피스, '한유림'의 보라색 벨벳 원피스와 인물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실내복 등은 캐릭터들 사이 강렬한 대비와 조화를 돋보이게 합니다.

    영화 <거미집>에서 '거미집'의 의미

    영화 <거미집>은 창조의 고통과 삶의 부조리를 동시에 표현한, 코믹과 고딕 스릴러를 융합한 이중주적인 영화입니다. 김열이 촬영을 재개한 이유는 한 가지, '예술성' 때문입니다. 못 찍으면 평생 고통받을 것 같아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따라붙습니다. 바람피운 남편에게 복수하다 결국 목을 매는 아내의 이야기였던 그저 그런 영화는 아내와 내연녀의 합심이라는, 전에 없던 결말을 중심 스토리라인에 세우고 촬영기법까지 새롭게 시도합니다. 그러나 세트장에서 만난 인간들은 각자의 욕망을 품습니다. '거미집'이란 제목은 인간의 부조리한 삶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술혼이든 성취욕이든, 모든 인간은 자기만의 '무엇'을 이루기 위해 꿈꾸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거미줄을 친 뒤 때와 대상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대개 모든 인간이 맞닥뜨린 결말은, 자신이 먹이를 잡아먹는 주체인 거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거미에 잡아먹힐 먹이였다는 냉혹한 진실을 깨달았을 때 이미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누구나 김열처럼 데뷔작보다 나은 최고작의 결말을 찍고 싶어 합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욕망하다 몰락하는 인간의 부조리한 상황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한편, 프란츠 카프카는 근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불완전성과 부조리함을 담아낸 작가로 유명한데, 영화 '거미집'은 카프카를 전면에 내세우며, 주제의식을 명확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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